
봄을 기다리면서
설익은 듯
땅속 기운이 냉동실을 그릴 때
가느린 줄기 끝에
하얀 미소의 그리움을 찾아
몇 주째 그곳을 찾았지만
갈잎만 쌓여있었지.
혹시나 하는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갈잎을 걷고 훔쳐봤지만
차가운 기운뿐이었다.
오늘
그 그리움으로
산을 찾았다.
가느린 줄기 위에
하얀 모자를 쓰고 웃고 있는
미소를 만나는 순간
묵은 넋두리를
벗는 듯했다.
어쩌면
늘 살아가면서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무엇이 그리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앞으로만 갈까?
한 인생의 끝은 無.
흔적이라도 남기고
뒤돌아도 보고
천천히 옆을 보고도 가야할 것 같다.
봄날의 예쁜꽃 오래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