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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면서



설익은 듯

땅속 기운이 냉동실을 그릴 때

가느린 줄기 끝에

하얀 미소의 그리움을 찾아

몇 주째 그곳을 찾았지만

갈잎만 쌓여있었지.


혹시나 하는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갈잎을 걷고 훔쳐봤지만

차가운 기운뿐이었다.


오늘

그 그리움으로

산을 찾았다.


가느린 줄기 위에

하얀 모자를 쓰고 웃고 있는

미소를 만나는 순간

묵은 넋두리를

벗는 듯했다.


어쩌면

늘 살아가면서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무엇이 그리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앞으로만 갈까?


한 인생의 끝은 無.


흔적이라도 남기고

뒤돌아도 보고

천천히 옆을 보고도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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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한석조

2007.10.14

좋은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날의 예쁜꽃 오래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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