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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머무는곳

[지식] 엉덩이와 궁둥이

한석조 2006.11.02 조회 수 : 4600

엉덩이는 '볼기의 윗부분'이라고 이희승 국어사전은 말한다.
엉덩이의 넓적한 부분은 '엉덩판'이라고 하고 이것으로 추는 춤을 '엉덩춤'이라고 한다.
황해도에서는 '엉댕이'라고 한다.
이와 유사한 말로,
궁둥이가 있는데, '궁둥이'는 주저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엉덩이의 아랫부분을 말한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볼기짝의 전체에서 윗부분은 '엉덩이'이고, 성기와 항문에 가까운 부분은 '궁둥이'이다.
해부학적으로 말할 때는 '볼기'가 되는데,
'볼기'의 사전적인 의미는, ' 뒤 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 좌우쪽으로 살이 두둑한 부분'
이라고 되어 있다.  
히프(Hip)사용하여 추는 춤을 '볼기춤'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은 해부학적으로
신체부위의 일정부분을 지칭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바람 나는 허리춤은 '엉덩춤'이요,
요염한 요부의 색욕을 담은 춤은 '궁둥춤'이다.
엉덩이의 넓적한 부분은 엉덩판이다. 엉덩판이 땅에 넘어지면서 찧으면 '엉덩방아'이고,
'궁둥이'가 땅에 쿵하고 털썩 주저앉으면서 닿으면 '궁둥방아'이다.

씨름에서 '궁둥배지기'는 궁둥이를 이용하여 대고 몸을 비틀어서 다리로 감아서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이것이 엉덩배지기가 아닌 궁둥배지기인 것은 그 기술이 성공적으로 먹힐려면
엉덩이를 이용하는 듯해서는 안되고 궁둥이까지 깊이 밀어넣으면서 걸어야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엉덩이와 궁둥이는 사실 미묘하게 약간 다른 뉘앙스가 있는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엉덩이는 성희(Sexy)에의 유혹을 하는 것이고 궁둥이는 성(Sex)을 사용하는 것이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엉덩이 간수를 잘하는 사람을 교육시키는 것은 그래서 정절과 지조,
자중심과 성의 올바른 가치와 같은 정신을 훈련받아서 올바르게 사용하려고 마음먹는
정신을 훈련시키는 교육이 이루어지게 하는 부분이다.

성적으로 문란한 것을 기필코 지칭을 해야 한다면 그 역할은 '궁둥이'가 할 일이다.
궁둥이는 의자에 앉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인 항문과 성기쪽의 부분이어서 성적인 면을
잘 묘사해 줄 수 있다.

일어났다 앉았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사람을 일컬어,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난다.'고
하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엉덩이의 비파소리"는 춤바람이나 신바람이요,
"궁둥이의 비파소리"는 일어 났다 앉았다 하는 분주함이나 성행위를 표현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엉덩이를 흔들면서 걷는 여인은 자신만만하고 호기롭게 걷는 것이고,
궁둥이를 흔들면서 걷는 여인은 요염하고 교태로와서 색기(Sexy)롭게 걷는 것이다.

궁둥잇 짓은 춤이나 걸음을 걸을 때 궁둥이를 흔드는 것이요,
엉덩이 짓은 춤이나 걸음을 걸을 때 엉덩이를 흔드는 짓이다.  

태권도의 기마자세(말타는 자세)에서 단전에 힘을 모으는 일은 배꼽에서 주먹하나
아랫부분에 온 몸의 기운을 모으는 일이다. 정확하게는 항문을 모아서 얻어진 힘을
결합시켜 주지
않으면 단전의 힘은 올바르게 모아진 것이 아니다.

이때 항문의 힘이란 궁둥이의 힘이고 엉덩이의 힘이 아니다.
엉덩이의 힘을 아무리 모아 보아야 힘이 모아 지지 않지만,  
궁둥이의 힘은 항문과 단전의 힘을 모으면서 얻어진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 부분이 엉덩이이고,
회초리를 맞는 부분은 궁둥이이다.

회초리를 엉덩이에 치는 사람은 잘못하는 경우 허리를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허벅지에 가까운 부분에 매를 댄다.

엉덩이는 정절에 대한 가치관이고,
궁둥이는 행동이 수반된 정조이다.
엉덩이는 의미를 보여주는 틀이고,
궁둥이는 행위를 드러내는 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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